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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일기]일개미의 1년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지만..

난 내가 책임져야 할 가정이 없다는 것에서 가장 큰 장점을 가진 일개미가 아닌가 한다.

배고파도 나 혼자 고프고. 힘들어도 나 혼자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.

또, 일개미의 보스의 정치 혹은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

다른 보스를 찾거나 후에 보스의 자질을 갖춰 일개미의 진화를 겪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.

 

하지만 내가 책임져야 할 가정이 있었다면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?

절대 아니다.

지금 일을 다니게 해주는 보스를 위해 무좀약을 사다 발라 줄 수도 있을거 같다.

 

지금 내가 가는 1년의 일개미는 누군지 모르는 여왕개미를 위한 1년이 되련지 아니면

여왕개미의 쓸모없는 일개미가 될련지는 모르겠다.

 

적어도 지금은 모일 돈도 없고 버는 돈도 없지만

이 1년이 내게 새로운 일을 시작한 최초의 한해로서

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년이 좌우 된다는 건 확실하다.

 

작년은 올해를 기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변화를 맞이했고

또, 그 변화에 대한 확신이 올해에 들지 않았다.

하지만 내년은 좀 달랐으면 한다.

그것이 사람들이 흔히 하는 계획이라는 것이겠지.

 

난 늘 계획 없는 인생을 즐겨왔다. 사실 계속 즐길 수 있다면 즐기고 싶었다.

하지만 한 사람의 어른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내가 사회로 뛰어들어야 했고

내가 혹여 나중에 작가로서의 인생을 살고 싶더라도

나의 작품을 누군가가 서포트 받길 기대하기 보단 내 자신이 서포트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.

지금 고작 몇일 일개미의 삶을 엿보기 수준으로 겪었지만 두가지 일을 한다는 건 확실히 쉽지 않은 것 같다.

 

그래도. 내가 사랑하는 일을 자유로이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.

혹 그 일을 하지 못하게 될지라도.

무엇보다 지금 일이 현재까지는 참 마음에 든다.

나의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.

 

학부때는 생각지도 않았던 회사원의 길.

나는 절대로 라는 말을 하면 안되는 듯 하다.

그럼 꼭 하게 되는 듯. 절대 회사는 다니지 않겠다 였거늘 ㅋ

 

어찌되었든 나에게 기회를 준 회사에 한해간 최선을 다해야겠다.